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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부러'는 '일부러'의 준말이 아니지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7. 19.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때때로 '일부러'를 '부러'로 써도 무방

 

 

'일부러'를 '일부로'로 쓰지 말기

'~의 일부'가 아니라면, 일부로는 저기 안드로메다로 보내.

“일부러 그런 거 압니다.” / “일부로(X)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일부러’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로는 쉽게 쓰는 표현인데, 글을 쓰려다 보면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너무 평범하고 자주 쓰여서 오히려 간과하고 넘어가는 표현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을 때가 있습니다. 

'일부러'와 '일부로'의 관계도 그렇고, '일부러'와 '부러'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우선 ‘일부러’의 뜻을 알아볼까요?

‘일부러’는 부사로  1.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예) 일부러 찾아가다 / 듣자 하니 요즘 술을 과하게 한다기에 내 오늘 일부러 건너왔어.

2.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라는 다른 의미로도 쓰입니다. 

예) 일부러 눈감아 주다 / 나는 일부러 무표정한 얼굴로 안락의자에 앉아 관망했다.

결국,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가지거나, 마음을 숨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로’는 어떤 뜻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런 뜻이 없습니다. 표준어가 아니니까요.

‘일부로’는 ‘일부러’를 잘못 쓴 경우입니다. ‘~의 일부’라는 의미로 사용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부사로 ‘일부로’라는 쓰시는 경우는 잘못된 경우라는 것을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일부러’ 대신 ‘부러’라는 표현을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부러’라는 표현은 ‘일부러’의 의미 중 ‘알면서도 마음을 숨기고’와 비슷한 의미를 갖습니다.

‘실없이 거짓으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것은 다시 '(실없는 거짓으로) 마음을 숨긴다 '는 의미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숨긴다'는 뜻을 가진 '일부러' 대신에 '부러'를 써도 무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맥락에 따라서 '부러'를 쓸 수 없고, 반드시 '일부러'를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 동네 사람들이 악을 쓰며 쫓아가고 있을 때 만재는 부러 뒤로 처졌다

문장에서 '부러' 대신에 '일부러'를, '일부러' 대신에 '부러'를 넣어서 문맥상 자연스러운 문장이 성립한다면 그것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부러'나 '부러' 대신에 '굳이' 또는 '짐짓'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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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        소리의 발견이라는 기획전의 작품입니다. 대나무를 천장에 매달아 그 사이를 지나며 소리를 듣는 작품인데,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빛도 아름다웠습니다. 작품의 벽면에 창을 설치해놨는데, 그 창을 통해 바라본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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