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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

[맞춤법신공] '갈등'은 사실 '칡나무와 등나무'를 말해.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9. 4.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같지만

 

 

칡나무는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을 타고 올라가.

그래서 서로 한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풀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키지.

정치권이 인사청문회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니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과연 이 분들이 국민의 대표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정작 국민들의 시선과 목소리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나 봅니다. 

정치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가뜩이나 어수선한 바깥 사정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듣고 보니 깊은 실망감을 떨칠 수가 없어 한마디 하고 말았습니다. 

TV에서 이혼전문변호사가 말하길 이혼은 독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도 더 독한 사람이 끝내 더 많은 것을 가져간다는 말도 덧붙였죠. 정치인은 거짓말을 잘하고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 하나 봅니다. 그리고 더 거짓말을 잘하고 얼굴 두꺼운 사람들이 유리한 프레임을 가져가겠죠. 

사람 사는 곳에 갈등이 없겠냐만, 갈등의 끝에 긍정적인 결말이 기대가 된다면 그럴 수 있다고 위안이라도 삼겠는데 그런 기대를 할 만한 분들이 없어서 더 우울한 날입니다. 

오늘은 '갈등'이란 단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많이 쓰는 표현이죠. 그래서 어떤 의미인지 어떤 문맥에서 쓰이는지 모르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갈등'이 '칡나무와 등나무'라는 것을 아는 분도 많지 않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갈등'을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함. 또는 그런 상태.

갈(葛)은 우리말로 '칡'을, 등(橙)은 '등나무'를 말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칡이 낯설겠지만, 제가 어린 시절에는 산에 칡을 캐러 다녔습니다. 지금에 와 돌아보면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는데, 먹고사는 것이 힘든 시절에는 그마저도 유용한 식량으로 대접을 받기도 했습니다. 

칡과 등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스스로 곧게 뻗어나가지 못해 다른 나무나 물체를 감아타고 성장을 합니다. 이 둘이 다른 점은 칡나무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오른쪽을 감아타고 올라가는 칡나무와 왼쪽으로 감아타고 올라가는 등나무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럼 칡나무와 등나무가 왜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한다는 뜻을 갖게 됐을까요? 나무 하나에 칡나무와 등나무가 같이 감아타고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칡나무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면 서로 반대방향으로 올라간 칡과 등나무가 뒤엉켜 풀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이 때문에 '서로 적대시하고 충돌하는 것'을 '갈등'이라고 합니다. 

사람 사는 곳 뿐만 아니라 사람 없는 곳에서도 이렇게 풀기 어려운 일들이 있으니 평안한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일인가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우리말 재미있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든 출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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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사랑        어머니가 나를 갖다주라며 아내의 손에 들려 보낸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텃밭 한 귀퉁이에서 자란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못생긴 오이 4개가 들어 있었다. 마땅한 군것질거리가 없었던 어린 시절, 밭에서 덜 자란 오이를 따 먹던 아들이 다 커서 그만한 자식을 낳고 살아도 부모의 눈에는 여전히 배고프다 칭얼대던 어린 것인가 보다. 흔하다 싶어 쉽게 여겼던 많은 일들이 내 생을 바쳐도 다 갚을 수 없는 것임을 이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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