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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화정 맛집] 퓨전한식, 화정 맛집 '산이화' (2)

by 행복사냥이 2019. 10. 7.

요즘 뜨는 곳 화정 맛집

한식의 대가

오승택 명장의 '산이화' (2)

 

 

 

퓨전 한식과 세계화

#일상을 위로하며 행복을 찾다.

주말에 가족들과 가을 날씨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길을 나섰다. 화창한 가을 햇빛이 상쾌함을 주고, 봄날 같은 상큼한 바람이 차창으로 들어올 때 쿵덕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마음에게 당부한다. '그래, 오늘은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살아보자.' 스치듯 지나간 지난주 일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때로는 어디로 숨고 싶었고,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기도 했다. 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듯한데, 그래도 가족이 있어 참아야 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들 또한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지금은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 가족들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작한 나들이가 어느덧 배꼽시계를 울리게 했다.

'이왕 나선 김에 어제를 잊고, 기분 좋게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행복을 발견하고 싶다.'

잠깐! 상업적인 글 아님.(주인분이 누구인지 모른다.) 모든 것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밝힌다.

 

#퓨전 한식, 세계화를 꿈꾸다.

앞에서 '산이화'의 바깥 모습을 소개했는데, 보이는 것처럼 체계적이고 깔끔함이 음식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또한 TV에서 자주 봤던 오승택 명장의 레시피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제1장 메뉴표를 보고 놀라지 말자.

일반적인 한정식 식당을 생각하고 생색을 내려고 아는 사람을 다 동원한다면 아마도 큰 낭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산이화'는 고급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전 메뉴는 코스요리로 전채요리, 주요리, 반상, 후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식 종류는 "평일 런치, 연산홍, 들국화, 수선화, 라일락"이 있다. 가장 편한 것은 '후식을 언제 주나?' 하고 직원분들 눈치를 보며 물어볼 필요 없이 식사를 마치면 별도의 카페로 이동해서 커피, 차와 떡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오늘은 가볍게(사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 연산홍 코스로 주문을 했다.

 

제2장 전채요리(애피타이져)

|계절 죽(단호박 죽)|  계절에 따라 재료가 바뀐다고 하는데 오늘은 단호박 죽이다. 단호박의 서걱서걱한 식감에 달지 않지만, 달큼한 뒷 맛이 입안을 맴돈다. 노란색의 풍성한 맛은 입안을 물들이며, 다른 음식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견과류 자연 샐러드|   유자소스의 상큼 달달한 맛과 신선한 재료가 만나, 먹기도 전에 입안에서 군침이 새어 나온다. 크게 한 입 넣으면 쫄깃한 건포도가 이와 이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며 아삭아삭 씹는 재미가 있다.

 

|전주 황포 탕평채|   전체적으로 물컹거리는 식감과 숙주나물의 쫀득함이 잘 어우러지는 맛이다. 너무 강하지 않은 들기름 향이 콧속 깊이 여운을 남긴다. 

 

|효소 백김치|   익숙한 맛인데 아삭아삭한 배추의 식감이 꽤나 인상적이다.

 

|해물파전과 숙성간장|  지나친 상상은 금물이다. 다만, 바삭하고 따뜻한 식감은 사용하는 기름의 신선함을 알 수 있다. 

 

제3장 주요리

|묵은지 한방보쌈|  수육의 향은 느끼하지 않고, 수육과 구운 마늘을 묵은지에 둘둘 말아 한 입에 털어 넣으면 정말 잘 어울리는 하모니를 느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수육과 혀를 씹지 않도록 너무 급하게 먹지 말아야 한다.^^ 

 

|허브크림과 새우튀김|     새우는 주문한 인원수만큼 나온다. 새우튀김은 사람들이 대부분 좋아하지만,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히 나눠지는 음식 중 하나다. 튀김옷의 두께, 기름과 속살의 상태에 따라 한 입 배 어물고 다시는 젓가락이 가지 않기도 한다. 물론, 술과 함께 먹는다면 금방 사라지는 좋은 안주가 되기도 한다.

|수제 떡갈비와 모듬 장아치|   떡갈비는 주변에서 흔히 먹을 수 있어 기대치는 조금 떨어졌지만,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러운 식감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불 주꾸미 보리밥|     입 안에서 굴러다니는 보리밥의 식감을 주꾸미가 잡아주는 상호 보완적인 맛이다. 앞에서 음식들이 기름진 느낌이었다면, 중간에 정리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음식이다. 

 

|수제비 버섯들깨탕|   들깨탕은 고소함이 생명인데 역시나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실망시키지 않았다. 버섯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음식이지만, 고소한 향은 숟가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통 코다리찜|  모두 알고 있는 맛이다. 다만 이가 좋지 않다면 딱딱한 것을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칼칼하고 달콤한 양념이 흰 밥을 생각나게 한다.

 

제4장 반상(돌솥밥과 5찬)

|돌솥밥과 5찬|    처음에는 적은 양으로 집에서 라면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왔다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상이 나오자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포만감에 기분 좋았다.

|우거지 된장찌개|      평범한 된장찌개가 아닌 된장의 맛이 깊게 느껴졌다. 아마도 우거지가 비법인 것 같다.

 

|돌솥밥 누룽지| 역시나 식사의 마무리는 누룽지로 해야 모든 정식을 다 먹었다는 안도감이 든다.

 

제5장 후식과 마무리

|후식 카페|     아이스크림 냉장고 옆 카운터에서 부담 없이 주문하면 후식을 즐길 수 있다.

|감자떡과 아메리카노|     흉내만 내는 후식이 아닌 단품으로 판매해도 될 것 같은 떡과 원두커피다.

 

역시나 맛 집이 맞다.^^

잘 차려진 밥상에 정당한 결재를 했지만, 대접받고 온 기분 좋은 하루였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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