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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407

‘단언컨대’ VS ‘단언건대’ 한글 맞춤법 48편 (‘단언컨대’ VS ‘단언건대’) 여러분 기억에 있겠지만, 이병헌 씨가 출연했던 모 광고에서 이렇게 얘기했죠. “단언컨대, 메탈은 가장 완벽한 물질입니다.” 메탈이 가장 완벽한 물질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이 이 광고를 본 이후로 ‘단언컨대’라는 표현이 유행어가 되었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여기서 ‘단언컨대’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 보면 ‘’단언하건대‘로 표현할 수 있겠죠. 그런데 ‘생각하건대’를 줄이면 ‘생각건대’로 쓰는 것이 맞는데, 왜 ‘단언하건대’는 ‘단언컨대’가 된 것일까요? 이 물음의 정답은 한글 맞춤법 규정에 있습니다. 제4장 제40항 (-하다’ 형태로 끝나는 동사나 형용사가 준말로 쓰일 때)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2018. 4. 18.
‘삭히다’ VS ‘삭이다’ 한글 맞춤법 47편 (‘삭히다’ VS ‘삭이다’) ‘김장김치는 삭혀야 그 맛이 제대로 난다.’ ‘분을 삭이느라 애를 먹었다.’ ‘이’와 ‘히’의 차이가 있지만 ‘삭히다’와 ‘삭이다’는 동사 ‘삭다’의 활용형입니다. ‘삭다’가 익숙하다고 여기시는 만큼 많은 뜻으로 풀이되고 있기에 그 활용형의 구별이 쉽지 않은데요. ‘삭다’가 가지고 있는 뜻은 ① 물건이 오래되어 본바탕이 변하여 썩은 것처럼 되다. ② 걸쭉하고 빡빡하던 것이 묽어지다. ③ 김치나 젓갈 따위의 음식물이 발효되어 맛이 들다. ④ 먹은 음식물이 소화되다. ⑤ 긴장이나 화가 풀려 마음이 가라앉다. ⑥ 사람의 얼굴이나 몸이 생기를 잃다. ⑦ 기침이나 가래 따위가 잠잠해지거나 가라앉다. 가 있습니다. 굉장히 많죠? 하지만, 딱 1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 2018. 4. 17.
‘홀몸’ VS ‘홑몸’ 한글 맞춤법 46편 (‘홀몸’ VS ‘홑몸’) ‘홑몸이 아니다’와 ‘홀몸이 아니다’ 이 두 문장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으신가요? 임신한 여성을 이를 때, ‘홑몸이 아니다’라고 표현하지만 ‘홀몸이 아니다’라고 쓸 수는 없습니다. 받침 하나 차이일 뿐이지만, 그 의미는 확연히 다르니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홑몸’에 대해 ‘①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②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임신하지 않은 몸)으로, ‘홀몸’에 대해서는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홀몸’과 ‘홑몸’에서 ‘홀’과 ‘홑’의 뜻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홀’은 ‘짝이 없이 하나뿐’이라는 ‘獨’의 의미로 중세 국어의 ‘올’에 기원합니다. ‘올’에서 직접 현대 국어의 ‘홀’로 발전했거나 ‘호올’을 거쳐 ‘.. 2018. 4. 16.
‘허구헌’ VS ‘허구한’ 한글 맞춤법 45편 (‘허구헌’ VS ‘허구한’) “허구한 날 일해 봐야 손에 쥐는 게 몇 푼 되지도 않아.” 친구들을 만나 듣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좋은 직장에서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들을 건사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 변변한 직업 없이 비자발적 실업상태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친구들이 여럿 있습니다. ㅜㅜ 그 친구들의 푸념을 들을 때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해야 하는지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허구헌’과 ‘허구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허구헌 날’과 ‘허구한 날’ 중 어떤 표현이 맞는 표현인지 묻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허구헌’이라고 답하셨지만, 올바른 표현은 ‘허구한’이 맞습니다. ‘허구한’은 ‘허구하다’의 활용형입니다.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 2018. 4. 14.
‘우겨 넣다’ VS ‘욱여넣다’ 한글 맞춤법 44편 (‘우겨 넣다’ VS ‘욱여넣다’) 어린 시절의 보았던 예식의 모습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잘 차려져 있는 뷔페가 아니라 손님이 자리에 앉으면 한 상을 차려주는 모습이었죠. 특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시절인지라 주말 예식이 있는 날이면 부모님 손을 잡고 어김없이 원정길을 나섰습니다. 양지머리 육수에 잘 말아서 내 온 잔치국수를 입안에 ‘욱여넣던’ 그 때의 행복감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앉은 자리에서 2그릇 이상은 뚝딱 해치웠었죠. 오늘 알아볼 표현은 ‘우겨 넣다’와 ‘욱여넣다’입니다. 입안에 ‘욱여넣던’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유심히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우겨 넣다’라는 표현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쓸 수 없는 표현입니다. 왜냐면 ‘우기다’는 ‘억지를 부려 제 의견을 .. 2018. 4. 13.
‘으레’ VS ‘으례’ 한글 맞춤법 43편 (‘으레’ VS ‘으례’) “친구들과 만날 때면 으레 그렇듯 함께했던 추억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위 문장의 ‘으레 그렇듯’에서 ‘으레’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틀림없이 언제나'를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으레’를 ‘으례’라고 알고 계시죠. '으레'와 헷갈려 하는 '으례'는 없는 단어입니다. 아마도 '의례(儀禮)'와 헷갈려 하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의례'란 '의식'의 다른 말로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뜻하기 때문에 그 의미로 인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으레’와 관련해 알아두어야 할 점은 ‘으레’가 ‘의례(儀禮)’가 아닌 ‘의례(依例)에서 비롯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의례’지만 한자표기가 다르죠. ‘의례(依例)’는 ‘전례에 의하다’라는 뜻.. 2018. 4. 12.
‘신병비관’ VS ‘신변비관’ 한글 맞춤법 42편 (‘신병비관’ VS ‘신변비관’) ‘신병을 비관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시나요? 주변에서 많은 들은 말이기는 한데 곰곰이 생각하면 ‘신병’인지 ‘신변’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의 단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신병’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러 한자어가 검색이 됩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한자어로 ‘보호나 구금의 대상이 되는 본인의 몸’이라는 의미를 가진 ‘신병(身柄)’이 있습니다. ‘범죄사건 피의자의 신병을 인도하다’. ‘용의자의 신병을 확보하다’라고 할 때 바로 이 한자어가 쓰입니다. 다음으로는 ‘몸에 생긴 병’이라는 의미의 ‘신병(身病)’이 있습니다. ‘신병을 비관하여’라는 말을 풀어보면 ‘몸의 병을 비관하여’로 해석할 수 있는데, ‘시한부 인.. 2018. 4. 11.
‘개거품’ VS ‘게거품’ 한글 맞춤법 41편 (‘개거품’ VS ‘게거품’) “왜 이렇게 게거품을 물고 달려 들어.” 제가 애청하던 ‘사랑과 전쟁’에 자주 나오던 표현이었죠. ‘니들이 게맛을 아냐’는 물음으로 ‘네 자신을 알라’는 고대 그리스의 격언을 다시금 끄집어내 주신 신구 선생님도 생각납니다. 친구들이 가끔 ‘게거품’ 아닌 ‘개거품’을 말할 때 ‘개’란 존재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아주 익숙한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고 보면 제 성장 과정에서도 ‘개-’는 참 가까이 있었습니다. 때론 ‘개만도 못한 사람’이, 때로는 ‘개보다 더한 사람’이, 또 때에 따라서는 ‘개 같은 사람’이 곁에 있기도 했습니다.(ㅜㅜ) 저만 그런 일이 있지는 않았겠죠.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 2018. 4. 10.
‘사단’ VS ‘사달’ 한글 맞춤법 40편 (‘사단’ VS ‘사달’) “사단 났다. 사단 났어” 제가 이 ‘사단’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그 뜻을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한자를 모르기도 했고, 제가 아는 ‘사단’은 군(軍)의 제대 단위 외에는 없었거든요.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난 후 그때 그 말이 ‘사단’이 아니라 ‘사달’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 말고도 아직도 ‘사달’을 ‘사단’으로 알고 계신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사달’이 나지 않도록 오늘 ‘사단’과 ‘사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달’은 ‘사고나 탈’을 의미하는 명사입니다. 흔히 ‘사달이 나다’, ‘사달이 생겨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표현할 때 이 ‘사달’을 씁니다. 반면, ‘사단(事端)’은 ‘일의 실마리, 또는 사.. 2018. 4. 9.
[맞춤법신공] 연도 vs 년도 한글 맞춤법 39편 (‘연도’ vs ‘년도’) 뉴스에 황사가 언급되는 것을 보니 이제 새로운 계절에 접어들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뒤돌아 보니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없습니다. 지난 연도에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러다 3개월이 아니라 1년을 특별한 성과없이 보내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이 앞섭니다. 오늘은 ‘연도’와 ‘년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번 연도’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어떤 경우에 ‘연도’를 쓰고, 어떤 경우에 ‘년도’를 써야할 지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간략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연도’는 명사입니다.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해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 또는 그 앞의 말에 해당하는 그해’라는 뜻을 갖고 .. 2018. 4. 6.
‘통째’ vs ‘통채’ 한글 맞춤법 38편 (‘통째’ vs ‘통채’)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한창이었을 때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이렇게 주문한 분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 그 통 큰 씀씀이에 일하시던 분이 깜짝 놀랐다는 기사 내용이 떠오릅니다. 전 구매하신 그 분은 뭘 하는 분일까 궁금합니다. 조금 부럽기도 하고요.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주세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의 기분은 어떨까? “여기부터 여기까지 통째로 다 자네가 하게.”라는 말을 듣는 기분과는 다르겠죠? ^^ 오늘은 ‘통째’와 ‘통채’를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친구에게 ‘통째로 주세요.’를 써보라고 했더니, 역시 제 친구답게 ‘통채로 주세요’라고 당당하게 쓰더라고요. 그리고 제 얼굴을 보며 “맞지?”라.. 2018. 4. 5.
‘보라빛 향기’ vs ‘보랏빛 향기’ 한글 맞춤법 37편 (‘보라빛 향기’ vs ‘보랏빛 향기’) 연예인 중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김국진 씨와 핑크빛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강수지 씨의 대표곡 중 ‘보라빛 향기’가 있습니다. 왜 보라빛이어야 하는지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 노래가 명곡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 곡의 제목이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보라빛 향기’가 아닌 ‘보랏빛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이 얘기를 계속 하자면 앞선 내용 중 ‘뒤풀이’와 ‘뒷풀이’에서 언급했던 ‘사이시옷’을 다시 소환해야 하는데요. 기억하시죠? 1.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합성어에서 ‘사이시옷’현상이 발생한다. 2.뒷말의 첫 소리가 거센소리나 된소리로 표기되면 적용하지 않는다. 3.한자어와 한자어의 결합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4.발.. 2018. 4. 4.
‘한창’ VS ‘한참’ 한글 맞춤법 36편 (‘한창’ VS ‘한참’) 한참 젊은 나이 / 한창 젊은 나이 여러분은 어떤 표현을 쓰시나요? 얼마 전에도 인터넷상에서 ‘한참’과 ‘한창’의 올바른 쓰임에 관한 전문가(저보다 많이 아시는 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들의 논쟁이 있어서 조금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오늘 ‘한창’과 ‘한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국가기관의 입장에서 얘기하겠습니다. 공무원은 제 꿈이기도 하니까요 ㅜㅜ) 우선 ‘한창’의 뜻부터 알아볼까요? ‘한창’은 명사로 쓰여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 또는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 요즘 앞산에는 진달래가 한창이다 / 대학가엔 축제가 한창이다 부사로 쓰일 때도 있는데요. 의미를 명사와 비슷.. 2018. 4. 3.
[맞춤법신공] 일부로 와 일부러 한글 맞춤법 35편 (‘일부로’ vs ‘일부러’) “일부러 그런 거 압니다.” / “일부로(X)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일부러’ 라는 표현을 많이 쓰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말로는 쉽게 쓰는 표현인데, 필요한 일이 생겨 글을 쓰려다 보니 ‘내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도움을 받아 해결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라는 생각으로 ‘일부러’와 ‘일부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이 코너가 유지되는 전제가 바로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입니다) ‘일부러’의 뜻을 알아 볼까요? ‘일부러’는 부사로 쓰여 1. 어떤 목적이나 생각을 가지고,. 또는 마음을 내어 굳이 예) 일부러 찾아가다 / 듣자하니 요즘 술을 과하게 .. 2018. 4. 2.
[맞춤법신공] ‘가능한’ vs ‘가능한 한’ 한글 맞춤법 34편 (‘가능한’ vs ‘가능한 한’) 일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입에 붙더라고요. “가능한 한 빨리 해주세요.” ‘빨리빨리’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해서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진 힘(?)이 없다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살아가고는 있습니다. 오늘은 위와 같은 문장에서 ‘가능한 한’과 ‘가능한’의 표현 중 어떤 표현을 써야 할 지 알아보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와 ‘가능한 빨리’ 쉬운 것 같은데, 이상하게 갸우뚱하게 되죠? 몇 가지 문장을 볼게요. 예) 가능한 일입니까? / 가능한 시간에 오세요. / 가능한 인원이 누가 있습니까? 여기서 쓰인 ‘가능한’은 형용사 ‘가능하다’의 관형사형으로 뒤에 명사나 의존명사가 와야 합니다. 문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가.. 2018.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