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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좋은말407

[맞춤법신공] '미꾸라지'와 '미꾸리' 누가 대세인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미꾸리'보고 '미꾸라지'라고 하지 마. 어허. 같은 녀석이 아니라는데 자꾸 그러네. 미꾸리 화낸다. 몸통이 동글동글하면 미꾸리, 납작하면 미꾸라지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벼도 황금빛으로 익어 갈테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날들도 많아지겠죠. 가을이면 추어탕이 생각납니다. 굵은 시래기 듬뿍 들어있고, 청양고추 한 숟가락을 위에 얹어 얼큰함이 확 올라오는 추어탕 한사발이면 쌀쌀한 가을바람이 무섭지 않습니다. 전라도 남원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춘향이 그네를 타던 광한루 인근에 추어탕 거리가 있는데, 가끔 그 길과 그 추어탕의 냄새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추어탕의 핵심은 미꾸라지와 미꾸리입니다. 언젠가 친구들과.. 2019. 9. 14.
[맞춤법신공] '위'와 '아래'의 구분이 있으면 '윗'으로 통일한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윗'과 '웃'을 구별하는 기본 원칙 '위'와 '아래'의 구분이 없으면 '웃'을 쓴다. 하지만 어쩌다 예외가 있기도 해. 어린 시절 제가 살았던 동네에는 고개가 있었습니다. 그 고개의 중턱을 기준으로 윗쪽에 사는 친구들을 윗동네 친구들, 아랫쪽에 사는 친구들을 아랫동네 친구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동네 크기가 어디를 나눠서 구분할 만큼 규모가 큰 곳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때는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우리'에 속할 수 있는 경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 흔했습니다. 살림살이도 구분도 그랬습니다. 방이 2개여도 윗방과 아랫방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평지에 지어진 집이라 고도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크기가 좀 더 큰 방을 윗방이라고 부르고, 작은 방을 아랫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엄밀히 따.. 2019. 9. 13.
[맞춤법신공] 한 '웅큼'이 아니라 '움쿰'을 써야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움켜쥐다'지, '웅켜쥐다'는 아니잖아 웅키지 말고 움키라고. 한 움큼은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동화가 실제로는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그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날카로운 현실비판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이 좋아했던 동화 중에 '두 하인과 새끼줄'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이 하인 둘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오늘이 섣달그믐이니,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 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주어야겠네. 가능하면 .. 2019. 9. 12.
[맞춤법신공] '칠흙'은 '흙'이고 '칠흑'은 '검은 빛의 옻칠'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칠흑'은 '검은빛의 옻칠'을 말해. 칠흙같은 어둠이라고는 하지마. 너의 흑역사가 그때부터 시작될 거야. '칠흑 같은 어둠' 어디서 이 표현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문학 과목에서 예문으로 나오지 않았나 짐작하는데, 이상하게도 들은 적이 많지 않아도 그 기억이 선명한 말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칠흑'이 바로 그런 표현 중 하나입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찰흙 대신 클레이 점토를 사용한다고 하죠. 클레이 점토를 만져본 적이 없어 그것이 어떤 느낌이 주는 모르겠지만 찰흙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처음 '칠흑'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찰흙'을 떠올리며 '칠흙'이라고 쓴 적.. 2019. 9. 11.
[맞춤법신공] '봉선화'가 '봉숭아'라고? 뭐? 발사믹도 봉선화?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봉선화'는 좋겠다. 이름 많아서... 본래는 봉황이 훼를 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봉선화'다. 하지만 '봉숭아'까지는 표준어로 인정한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그리움울 가슴깊이 물들이고 수줍은 너의 고백에 내 가슴이 뜨거워 터지는 화산처럼 막을수 없는 봉선화 연정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더이상 참지못할 외로움에 젖은 가슴 태우네 울면서 혼자 울면서 사랑한다 말해도 무정한 너는 너는 알지 못하네 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씨의 봉선화 연정입니다. 엄청난 곡이었죠.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봉선화가 뭔지 궁금했습니다. 봉숭아가 집 마당에 활짝 피어있는 시기였는데도 말이죠. 봉숭아는 본래 말은 '봉선화(鳳仙花)'입니.. 2019. 9. 10.
[맞춤법신공] '쑥맥'이 아니라 '숙맥'이었다고?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쑥맥'이 아니라 '숙맥'이다 '숙맥'은 콩과 보리를 뜻하지. 콩과 보리가 왜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는지 아니? 친구 녀석 중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이가 있습니다. 하지 않은 건지, 하지 못한 건지 그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숫기가 없어 걱정이기는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 역시 숫기가 넘치는 편은 아니라 그 친구와 죽이 잘 맞았습니다.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세대의 젊은 친구들을 볼 때면 세상이 참 빨리도 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연애담을 듣고 있으면 속으로 '대한민국이 이런 곳이었나' 하고 깜짝깜짝 놀랍니다. 어릴 때 제 모습을 돌이켜 보면 '발표 해 보고 싶은 사람'을 찾을 때 늘 누군가를 앞에 두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2019. 9. 9.
[맞춤법신공] 기린(giraffe)은 왜 상상 속 동물인 '기린(麒麟)'과 같은 이름이 되었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전설 속 '기린(麒麟)'과 동물원 기린 기린은 정치적 도구였다. '기린'아! 울지마. 넌 그래도 전설과 동급이 되었잖아. '광대들 : 풍문조작단'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봐야겠다 싶어서 영화검색을 해보니 이미 장막 뒤쪽으로 사라져 버렸네요. 개봉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나 봅니다. 제가 이 영화를 궁금해 했던 이유는 세조의 에피소드가 벌어지는 장소가 낯이 익기 때문입니다. 지난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속리산의 정이품송은 물론 몸을 씻고 종기가 나았다는 전국의 곳곳을 우연찮게 다녀왔습니다. 역사 속의 세조를 만나러 떠났던 여행은 아니었는데, 전국 곳곳에 세조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어 '이 양반은 임금이 돼서 여행만 다녔나?'하고 의아함을 가졌던.. 2019. 9. 8.
[맞춤법신공] '맹세'할래? 아니면 '맹서'할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맹세'의 원말이 '맹서' 한자어라 '맹서'라고 읽는 것이 맞지만, '맹세'가 표준어로 인정되며, 어느 것을 써도 무방해. 인사청문회로 시끄러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었던 터라 저 역시 쭉 지켜보고 있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어느 방송사 기사 제목처럼 '결정적 한방'이 없는 싱거운 모습만 보여 이내 TV를 꺼버렸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호도되어 '가짜 뉴스'만 양산되고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해 거기까지 닿지 못한 것인지 한참을 보고 있으면서도 혼란스럽기만 하더군요. TV를 끄고, 유튜브를 통해 과거의 대정부질문과 청문회의 모습을 찾아보았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도된 여러 의혹들이 청문회를 통해서 해소될 거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 2019. 9. 7.
[맞춤법신공] 명절은 세는 것도, 쉬는 것도 아니라 '쇠는 것'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명절 잘 쇠세요'라는 말의 의미 '쇠다'의 옛말은 '쇠오다' 그러나 그 어원은 아직도 오리무중. 곧 있으면 추석 명절이 다가옵니다. 어린 시절에는 명절이 가까워지면 학교를 가지 않고 논다는 생각에 마냥 기쁘기만 했는데, 입시를 준비하는 시절부터는 명절은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은 휴일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명절이 더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습니다. 명절을 보내는 세태도 많이 변했습니다. 명절 때면 으레 한복을 입고 시골집을 방문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사람의 생각이 변하면 세상이 변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말 표현에서도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명절을 '쇠다'라는 표현을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명절을 '쇠다'라는 표현은.. 2019. 9. 6.
[맞춤법신공] 경위(涇渭)와 경위(經緯), 어떤 경우에 써야 하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많이 쓰는 표현인데도, 쉽지 않다. 경위(涇渭)와 경위(經緯), 그리고 경우(境遇) 어떤 경우(境遇)에 경위(涇渭)와 경위(經緯)를 써야 할까? 지금은 수사기관에 의해 검거가 됐지만, 한때 김미영(?) 팀장이 보내는 스팸문자에 치를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대출안내 문자였는데 시도때도 없이 오는 전화와 문자에 도대체 이 사람이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알고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대부업체에서 일하는 30대의 남성이었죠.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신상정보에 대한 접근이 엄격해지기 이전이라 어떻게 알았는지 김미영 팀장뿐만 아니라 카드회사나 금융기관에서도 "000고객님 맞으시죠?"라고 물으며 시작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잠시만 들어보라며 상대방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는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 2019. 9. 5.
[맞춤법신공] '갈등'은 사실 '칡나무와 등나무'를 말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것은 같지만 칡나무는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을 타고 올라가. 그래서 서로 한 나무를 타고 올라가면 풀 수 없을 정도로 뒤엉키지. 정치권이 인사청문회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진위를 알 수 없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니 어느 쪽이 맞는 말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과연 이 분들이 국민의 대표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정작 국민들의 시선과 목소리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나 봅니다. 정치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가뜩이나 어수선한 바깥 사정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듣고 보니 깊은 실망감을 떨칠 수가 없어 한마디 하고 말았습니다. TV에서 이혼전문변.. 2019. 9. 4.
[맞춤법신공] '귀(貴)찮다'는 사실 한자어였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귀치 않다가 귀찮다로 축약되었지. 귀하지 않고 평범한 것을 의미할 때 쓰는 표현이었는데, 이제는 '마음에 들지 않고 괴롭거나 성가시다'라는 뜻으로 변했지. 무선청소기를 사용할 때마다, 블루투스 키보드나 이어폰을 쓸 때마다 놀랍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팟이 유행이었을 때 곧 아이폰이 등장할 거라는 얘기를 듣고 '그런 일이 쉽게 이루어질리 없다'라고 여겼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세상은 빠르게 변했습니다. 편해지고 싶은 욕구는 본능입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 편해지고 싶은 마음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더 .. 2019. 9. 3.
[맞춤법신공] '갈음하다'는 '바꾸어 대신한다'는 뜻이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갈음하다가 순 우리말이라는 게 놀라워. '바꾸다'라는 뜻의 '갈다'에 '-음'을 붙여 명사화한 것 이참에 '가름하다' '가늠하다'도 알아 보자. 주말에 아울렛 매장을 갔습니다. 무엇을 사려고 마음을 먹고 간 곳은 아니었는데, 가고 보니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겨 결국 '원래 필요한 것이었어.'라는 혼잣말을 반복하며 카드를 긁고 있는 제 자신을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걸어다니던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 다시 걷기 어려워지고,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차를 타면 다시 자전거를 타기가 어렵다는 말을 주말 동안에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시절, 자취할 돈이 없어 여기저기 선배들에게 얹혀 살던 시절에는 '얼마간의 돈이라도 수중에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희망하던 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2019. 9. 2.
[맞춤법신공] '풀섶'은 '풀숲'의 방언, 그럼 '불섶'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풀섶'이라고 많이 쓰던데 풀섶이 아닌 풀숲이라고? 그럼 '길섶'은 뭐고, '불섶'은 뭐야?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던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 2019. 9. 1.
[맞춤법신공] 빈정거리거나 불만이 있을 땐 '꽤나'가 아닌 '깨나'를 써.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깨나'를 쓸 곳에 '꽤나'를 쓰지 말라. '꽤나'를 써야 할 곳에 '깨나'를 쓰는 것은 더 큰 문제. 핵심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느냐 요즘 최윤식 교수의 '부자의 시간'이라는 책을 정독하고 있습니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숨겨진 비법이 있을까 싶어 구매를 했는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과 미래 산업의 예측 등 유심히 봐야할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안타깝게도 투자를 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자본이 없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명절도 그렇고, 돈이 들어갈 곳은 많은데 통장을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최근에 들어서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줄이고 있습니다. 한달 동안의 식비를 계산을 해보니 기분 좋게.. 2019.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