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냥이565 [맞춤법신공] '엔간히'는 있어도 '웬간히'는 없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웬간히'하지 말고 '엔간히'해라 엔간히가 거슬린다면 어지간히로 하든지. "웬간한 탈모는 혼자해도 얼추 3개월이면 치료가 가능하다." "서울의 엔간한 30평대 아파트는 10억!" 인터넷 기사의 내용입니다. 치료약만 개발이 된다면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그 병, 탈모. 예전에는 몰랐는데, 중년이 되고 보니 이 탈모로 마음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나이가 중년을 넘어가다보니 숨길 수 없는 그 본성(?)이 자연스레 표출되기도 하고, 어떻게든 풍성해보이고 싶은 순수한 욕심을 내려놓으면서 밝은(?)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찌해볼 수 없는 큰 흐름에 역행하기보다는 순리대로 사는 것이 진리라는 것을 깨달은 분들입니다. 또, 서울의 아파트가 10억만 하는 것은 아닙.. 2019. 8. 26. [맞춤법신공] '인'과 '굳은살'은 배기는 것이 아니라 '박이는 거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인이 박이도록' '굳은살이 박이도록' 아직도 '배기거나' '박힌다고' 표현하니? '인'과 '굳은살'은 박이는 거야. 입추가 지났습니다. 훌쩍 자라버린 벼가 아직 고개를 숙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꺾였다는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마트에서 쌀을 사지 않았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사시던 외할아버지 댁에서 햅쌀이라며 늘 몇 가마니의 쌀을 보내주셨습니다. 추수가 끝나고 쌀 수매가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탄하시면서도 늘 외할아버지는 자식들의 몫으로 두둑한 쌀 가마니를 광에 재워두셨죠.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농사를 힘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름에는 새까맣게 익어버린 피부에도 밀짚모자 하나로 무더위를 견뎌야 .. 2019. 8. 25. [맞춤법신공] '시쳇말'이 '죽은 사람의 몸'과 무슨 상관이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시쳇말, '시체(時體)'라는 말에서 나왔어. '시체'는 그 시대의 유행이나 풍습을 말하지. 이제는 한자 공부 좀 해야겠다. 요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한일관계는 물론이고, 한강에서 발견된 토막살인사건, 연예인 부부의 이혼까지 뉴스를 볼 때마다 세상에 '화'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 이런 세상이었는데 모르고 살았던 건지, 세상이 이렇게 변한건지 알 수 없지만 이 다음을 살아가야 할 세대들의 인생이 쉽지 않겠다는 걱정이 듭니다. "복학생 다들 경험 있으시겠지만, 시쳇말로 1년 꿇은 복학생이 제일 무섭지 않습니까." "시쳇말로 ‘TMI(Too Much Information) 환장 파티’를 벌이는 중이다." 오늘은 '시쳇말'이라는 표현을 얘기해 보려고 합.. 2019. 8. 24. [맞춤법신공] "들렸다가 갈래?" "아니, 나는 '들렀다'가 갈래!"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들려서 가지 말고 들러서 가요. 들렸다가 간다더니 우리집엔 왜 왔니? 들렀다가 간다고 했으면 오는 줄 알았을 텐데... 길을 가다 보면 계획하지는 않았지만 의외의 장소를 발견하고 잠시 머물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여행을 하다 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빠듯한 여행 일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의 수학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잠시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일정이어서 지나고 나니 무엇을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서 마음이 가는 대로 걷기도 하고, 잠시 멈춰서 생각도 하는 여행이 제게 어울리는 방.. 2019. 8. 23. [맞춤법신공] '괄새, 괄세'를 표준어로 잘못 알았다고 '괄시' 하지 마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업신여겨 하찮게 보는 것은 '괄시' 괄새, 괄세라고 표현한 드라마나 신문보도는 반성해. 그렇다고 '괄시'하지는 않을게.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는 사물놀이를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며 사물놀이를 배우는 분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대학교에 가보니 그 많던 동아리들 중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드물더라고요. 몇해 전에는 판소리를 배운 적도 있습니다. 매주 2~3차례씩 단체로 교습을 받아서 '사철가'와 몇 몇의 민요를 배웠습니다. 걸걸하고 탁하지만 호소력 짙은 그 창법이 부러워서 취미로 시작해 본 일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오래 지속하지는 못했지만 판소리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이자 판소리인 '춘향전(또는 춘향가)'에는 .. 2019. 8. 22. [맞춤법신공] 우리 사이 '막역한 사이일까' 아니면 '막연한 사이일까'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허물없이 친한 사이는 '막역한 사이' 가끔은 허물있는 막연한 사이가 되고 싶기도 해. 기억이 아득하고 어렴풋한 '막연한 사이'가 좋을 수도.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 진짜 친구다"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그말을 그런가보다 하고 여겼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꼭 어린 시절의 친구인 것은 아니지만, 그 때를 제외하고 서로의 부끄러움을 숨기지 않고 사귀었던 이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 토크쇼 방식의 예능을 좋아합니다. 잘 말들어진 이야기를 연기하는 방식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낍니다. 토크쇼 방식의 예능 프로그램은 잘 짜여진 대본 위에서 존재하는 연예인이 아니라, 평.. 2019. 8. 21. [맞춤법신공] '외골수'와 '외곬' 모두 표준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외골수'와 '외곬수'의 구별 '골수'를 가진 것은 생명체니까 '외곬수'가 아닌 '외골수'가 맞아. 한 가지 일을 시작하게 되면 주변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로지 그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차 어떤 소리를 들어도 좌우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사람들을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살면서 어느 하나에 집중해 본 적이 있었나 돌아보면 그런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던 과정을 돌아보면 여기저기 일들을 벌여놨던 경우보다는 하나의 일에 집중했던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하라'고 했던 카네기의 말이 괜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어떤 일에 철저하.. 2019. 8. 20. [맞춤법신공] '안절부절' 할거야? 못할거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초조하고 불안할 땐 '안절부절못하다' 안절부절에 '못'이 붙었는데도 왜 뜻은 그대로냐고? '안절부절하다'가 '안절부절못하다'에 졌거든. 살다 보면 가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은 누구나 겪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작은 거짓말을 덮으려다 조금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고 결국 진실까지 거짓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들을 겪고 그 후로는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침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다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꽁꽁 숨겨야 하는 물건의 배송지 주소를 잘못 기재해 발각된 일, 제목이 따분한 책 속에 비상금을 넣어두었는데, 평소 잘 읽지 않는 책을 보겠다며 그 책으로 손이 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을 때. 이럴 때 흔히 '안절부절못하다'.. 2019. 8. 19. [맞춤법신공] '괜시리' 아니다. '괜스레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공연스레'를 떠올리면 당연히 '괜스레' 단어의 형태변화를 주목하자. '괜스레'는 '공연스레'가 낳았다. 비가 내리는 날에 칼국수와 파전이 생각나는 것처럼 아무런 계기없이 어떤 음식이나 사람이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기도 하죠.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심코 떠오르는 어떤 생각들이 과연 아무런 이유 없이 나타나는 것일까? 말로 설명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느끼거나 인지하지 못한 어느 과정이 우리의 머릿 속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20여 년 전, 무심코 읽었던 책 속에 "우연은 필연의 가장이다"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하는 일마다 원하던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일들에 짜증과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2019. 8. 18. [맞춤법신공] '실낱같은' 인생을 위해 건배!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실낫', '실랏' 아닌 '실낱' 보잘것없고 대단할 것이 없이는 '낱' 요즘 가늘고 길게 가는 게 좋더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문제는 책을 덮고 난 뒤에 그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좋다는 독서노트도 써보고는 했지만, 꾸준히 작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독서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독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읽은 책 중에 '창조적 책 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수만 권 이상의 엄청난 량의 독서로 유명한 마쓰오카 세이고라는 저자의 얘기에는 공감 가는 말들이 많더라고요. "무지에서 미지로, 그것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다." "언뜻 보면 저자의 문장은 자신감이.. 2019. 8. 17. [맞춤법신공] 띄어 쓰기.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각 단어는 띄어 쓴다'는 원칙만 알아둬. '단어'가 뭐냐고? 걱정 마. 너만 모르는 거 아니야. 직장인들이 한글 맞춤법에서 가장 어려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지난 해 설문조사를 보니 가장 많은 답변은 '띄어쓰기'였습니다. 저도 '띄어쓰기'가 어렵습니다. 살다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아버지 가방에 들어 가신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보고서를 쓰다 보면 알쏭달쏭한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동료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의견이 제각각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진리를 하나로 꿰뚫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진리를 찾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하고 고민하면서 찾아낸 문제 해결책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였습니다.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 2019. 8. 16. [맞춤법신공] '됫박'을 알면 '댓병'아닌 '됫병'을 안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댓(대)병'이 아니라 '됫병'으로 써야. 1됫병은 1되를 기준으로 1.8리터의 용량. 이걸 누가 다 먹었을까? 얼마 전 진로소주가 다시 출시되었습니다. 말장난 같기는 한데, 진로가 참이슬이 되었다가 참이슬은 남고 다시 진로가 부활을 했습니다. 굉장한 자기 복제죠. 이렇게 사업을 해야 성공을 하는데... 국민들이 사랑하는 술, 소주는 1인당 연간 소비량이 80병이 넘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입니다. 흔히 소주는 쌀로 만든다고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소량을 제외하고는 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주의 원료가 쌀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과거 전통방식으로 제조하는 소주를 떠올리셨기 때문일 겁니다. 쌀에다가 누룩과 물을 넣고 발효를 시키면 밑에는 막걸.. 2019. 8. 15. [맞춤법신공] '삭이다'와 '삭히다'는 둘 다 '삭다'의 활용형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상황에 따라 사동사 형태만 바뀔 뿐 음식을 발효시킬 때만 '삭히다' 그 외에는 모두 '삭이다'를 쓴다 입추가 지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바탕 비가 내린 후 불어오는 바람에서 이전과는 달리 찬 기운이 느껴집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어린 시절에 가을에 해야 할 일 중 가장 일은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네 식구 입에 들어가는 김치가 100포기가 넘을 정도였으니,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동네사람들이 서로 품앗이를 해가며 이집저집의 김장김치에 손맛을 더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대개 김치를 사서 먹지 집에서 담그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죠. 저도 그렇습니다. 먹기만 할 줄 알.. 2019. 8. 14. [맞춤법신공] 되 와 돼 구별하는 방법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돼'가 '되어'의 준말이라는 사실 그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되'와 '돼'는 끝. 우리말을 사용하는데 있어 혼란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준말이 많다는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문명이 발전하는 것처럼 말도 그런 경향이 있는데요. 그 효율이 때로는 원형에서 벗어나 뜻을 짐작 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되'와 '돼'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2017년 성인 남녀 8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1위는 '띄어쓰기'였고, 그 다음 2위를 차지한 것이 바로 '되'와 '돼'의 구별이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내용 중 하나라는 뜻이겠죠. 하지만 '되'와 '돼'의 구별은 '돼'가 '.. 2019. 8. 13. [맞춤법신공] '~로써'와 '~로서',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서/써'를 빼고 쓰면 논란이 될 수 없지. 그래도 알고 싶다면 신분 또는 자격에는 '~로서', 수단 또는 방법에는 '~로써' 보고서나 글을 쓸 때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로서'와 '~로써'가 그것들 중 하나인데요. 이 표현의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런 표현이 강요되는 특정한 보고서가 있어 그럴 때마다 '상사의 요구에 맞춰야 하나, 소신껏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제가 이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는 문장이 형식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서'와 '~로써'를 가지고 내용보다는 문법이 맞냐 안맞냐를 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지만, 내용보다.. 2019. 8. 12.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