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냥이565 [제주도 맛집] 동문시장 야시장과 숨어있는 맛집 관점을 바꾼 제주도 탐방기 동문시장 야시장과 숨어있는 맛집 혼자 왕 먹읍서.(어서 와서 먹으십시오.) #맛집을 찾고 싶을 때 현지인에게 물어보자. 비행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깨끗한 렌트 차량과 우연히 찾은 좋은 숙소에 짐을 풀었다. 이 번 여행은 순조로운 일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마음속으로 안심했다. 역시나 다음 일정은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제주도를 즐기고 싶었다. '무엇을 먹을 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식구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각자가 먹고 싶은 음식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섬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지.', '제주도 분식이 좋다던데.'....... 의견은 좀처럼 좁혀들지 않았다. 역시나 잘 모른다면 현지인이 추천해 주는 식당으로 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일단 .. 2019. 10. 4. [제주도] 돌, 바람, 바다 그리고 제주도 관점을 바꾼 제주도 탐방기 돌, 바람, 바다 그리고 제주도 날봅서.(여보시오.) 반가워요. 제주도, 가깝고도 먼 우리나라 누구나 한 번쯤은 다녀왔다고 하는 제주도, 예전에 이효리 님의 '효리네 민박'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고 제주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고는 했었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제주도 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시나요?'라고 묻거나 다짜고짜 '좋은 기억인가요?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셨나요?'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 '글쎄요...'라고 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제주도 하면 여러 가지 추억이 있지만, 지금의 답은 '글쎄요'다. 10대에 처음으로 배움 나들이(수학여행의 우리말)로 동기생들과 제주도를 단체 관람했고, 그때 기억하는 것은 관광버스에 콩.. 2019. 9. 30. [맞춤법신공] 비통한 슬픔에는 '애끓다'가 아니라 '애끊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애끊다'와 '애끓다'는 분명히 달라. 부글부글 속이 끓을 때 '애끓다' 참! 애는 창자나 쓸개를 말해. 애간장이 탄다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을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느껴보지 않은 분은 없을 겁니다. 그럼 '애간장'은 뭘까요? '애간장(애肝腸)'은 결국 '애'를 강조하는 표현이라 '애'를 이해하면 알 수 있습니다. 애가 끊어진다. / 애가 끓는다. 오늘은 '애가 끊어진다'와 '애가 끓는다'는 표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기사를 검색하다 보니 '애끊는'과 '애끓는'의 표현을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끊다'와 '끓다'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죠. '아니, 애가 어떻게 타고, 애가 어떻게 끊어지고, 애가 어떻게 끓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 2019. 9. 23. [맞춤법신공] '야위다'와 '여위다'는 수척하다 '여의다는 이별하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여의다'는 이별과 관련된 표현이야. '여위다'나 '야위다'와 헷갈리지 않았으면 해. 야윈 얼굴이나, 여윈 얼굴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합니다.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던 친구가 일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다니던 직장이 기술학교였는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자연스레 입학생이 줄어들면서 학교의 운영에 문제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많지 않은 월급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뭔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 않으면 큰일이 생길 것은 절박함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시작한 지 오랜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어 마주한 얼굴을 보니 많이 야위었더군요. 일자리가 문제는 문제입니다. 오늘은 '야위다'와 '여위다', 그리고 '여의다'를 알.. 2019. 9. 22. [맞춤법신공] 왕성할 때는 '한창', 시간일 때는 '한참'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한참'써야 할 곳은 '한창'은 아니지. '한참'은 역참과 역참 사이의 거리를 말했지. 그 거리 개념이 '상당한 시간'이라는 시간 개념으로 변했고. 근래에 입는 옷마다 넉넉함이 사라지고, 몸에 딱 붙길래 몸무게를 다시 재보았습니다. 여러 차례를 오르내려도 허용치의 범위 내에서 큰 변동이 없길래 '아직 한창 자랄 나이는 아닌데...'하고 의아함을 가지고 있다가 주변에 이 얘기를 했더니 혹시 빨래를 하고 난 후 건조기를 사용하느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건조기를 사용하면 옷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 잠시 동안은 아직 젊은 시절이 지나지 않았다며 혼자서 좋아하곤 했는데, 그 이유를 듣고 난 후로는 까진 상처도 쉽게 아물지 않는 것 같고.. 2019. 9. 21. [맞춤법신공] '곰곰이'와 '곰곰히'의 구별은 '하다'에 있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이'를 붙일까 아니면 '히'를 붙일까? 우선 '-하다'를 붙여 보자. '-하다'를 붙여서 말이 어색하지 않으면 우선 '히'를 붙이는 것이 기본 원칙 저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잘쓰는 사람은 아닙니다. 반 평생 가까이를 '외국어'에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한글 외길로만 걸어 왔는데도, 글 한 편을 쓰려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없던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외국인 뺨 칠 정도로 국어를 잘 한다고 자부하는데,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뺨을 대줘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글을 쓸 때도 특유의 습관이 있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들이 쓰지 않는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지적받기 일쑤입니다. 때로는 신경을 써서 고쳐보려고도 하지만 신기하게도 헷갈린 것만 또 헷갈리는 것.. 2019. 9. 20. [맞춤법신공] 혐오는 싫지만, '쪽발이'의 유래는 알고 가자.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게다' 신은 모양이 돼지 발굽과 닮아서 '게다'가 뭐냐고? 일본식 나막신인데, '쪼리'를 생각하면 돼. “한반도를 식민 지배했다는 것은 거짓이다. 통일국가를 만드려고 했다”라며 “한국인의 사고방식을 틀렸다. 일본이 가해자, 한국이 피해자라는 구도가 틀렸다. 수탈하러 간 게 아니다. 철도를 깐 것, 시설을 만든 것은 일본이었다” “조센징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서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고,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며 역사를 왜곡하기도 했다." 일본의 우익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보도기사 내용입니다. 얼마 전, 예능 프로에서 일본의 우익의 혐한 발언자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개인적으로 일본인들을 싫어하지도,.. 2019. 9. 19. [맞춤법신공] '하룻강아지'는 사람으로 치면 '중 2'에 해당해.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가 변한 말 옛날에는 가축의 나이를 부르는 말이 있었어. '하릅'은 한 살을 뜻하지. 그래서 '하룻강아지'는 '한 살' 강아지야. 어느 날, 누군가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지나치게 겸손하면 세상을 사는 데 손해를 본다. 내가 보기에는 네가 그렇다." 그말을 듣고 하루종일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지나온 삶의 과정들을 돌이켜보니 겸손이라고 포장한 소심함에 허우적댄 날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저도 세상의 주인공인 줄 알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고, 배운 것이 적어도 언젠가는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해가면 넘어지는 일이 없이 거침없이 전진할 줄 알았고, 실패라는 .. 2019. 9. 18. [맞춤법신공] 수사기관에서 캐어 물으면 '심문(審問)'이 아닌 '신문(訊問)'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묻는 주체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 수사기관이나 변호사라면 '신문' 법원에서 진술의 기회를 주는 것은 '심문' 군자방미연(君子防未然 ; 군자는 미연에 방지하고) 불처혐의간(不處嫌疑間 ; 의심받을 곳에 있지 말고)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 ; 외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않고)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 오얏나무 밑에선 갓을 고쳐 매지 않는다.) -《문선(文選)》 〈고악부편(古樂府篇)〉의 ‘군자행(君子行)’에 있는 시구(詩句)입니다. 살면서 경찰서를 간 적이 많지는 않은데, 소주 한 잔을 마시고 오토바이의 시동을 끈 채 언덕길을 내려가다가 음주단속에 걸린 적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지만, 시동을 끄기도 했고 맹세코 소주 한 잔을 마셨다기 보다는 입에다 가볍게 댄 후 떼었을 뿐이라 .. 2019. 9. 17. [맞춤법신공] 국격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라.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걸맞는' 말고 '걸맞은' 형용사에는 '-는'이 붙을 수 없다. 형용사는 상태의 '완료'만 나타낼 수 있으므로 '-은'이 붙는다. “才不勝, 不可居其位. 職不稱, 不可食其祿”(재불승, 불가거기위, 직불칭, 불가식기록) “지닌 재주가 일을 감당하기 어려우면 그 지위에 있을 수 없고, 직책에 걸맞은 역량이 없으면 그 녹(祿)을 먹어서는 안 된다” 명나라 유학자 호거인(胡居仁)이 쓴 거업록에 나온 글입니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역할을 넘어 제가 가진 역할의 테두리가 넓어지고 복잡해 질수록 '내가 이 일을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것인가?'를 자문하게 됩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일은 없다지만,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는 전 늘 마주하는 일들이 낯설고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이 글을 생각하.. 2019. 9. 16. [맞춤법신공] '희안한 일'이 아니라 '희한한 일'이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ㅎ'의 탈락이 이 지경을 만들었지. '히안하다'로 발음하지 말고 '히한하다'로 발음해야 안 헷갈려. 이도저도 다 싫다면 그냥 '신기하다'고 해. 세상에는 믿지 못할 만큼 놀라운 일이 많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이걸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쏭달쏭한 사건들이 부지기수죠. 지구 상에 있는 인류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지식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럴만하다 싶다가도 '설마 그럴까' 싶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먼 옛날에 이미 '나는 나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 뿐이다'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그의 말이 단순한 철학적 함의가 아닌 세상의 진리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2019. 9. 15. [맞춤법신공] '미꾸라지'와 '미꾸리' 누가 대세인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미꾸리'보고 '미꾸라지'라고 하지 마. 어허. 같은 녀석이 아니라는데 자꾸 그러네. 미꾸리 화낸다. 몸통이 동글동글하면 미꾸리, 납작하면 미꾸라지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보니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곧 벼도 황금빛으로 익어 갈테고,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날들도 많아지겠죠. 가을이면 추어탕이 생각납니다. 굵은 시래기 듬뿍 들어있고, 청양고추 한 숟가락을 위에 얹어 얼큰함이 확 올라오는 추어탕 한사발이면 쌀쌀한 가을바람이 무섭지 않습니다. 전라도 남원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춘향이 그네를 타던 광한루 인근에 추어탕 거리가 있는데, 가끔 그 길과 그 추어탕의 냄새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추어탕의 핵심은 미꾸라지와 미꾸리입니다. 언젠가 친구들과.. 2019. 9. 14. [맞춤법신공] '위'와 '아래'의 구분이 있으면 '윗'으로 통일한다.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윗'과 '웃'을 구별하는 기본 원칙 '위'와 '아래'의 구분이 없으면 '웃'을 쓴다. 하지만 어쩌다 예외가 있기도 해. 어린 시절 제가 살았던 동네에는 고개가 있었습니다. 그 고개의 중턱을 기준으로 윗쪽에 사는 친구들을 윗동네 친구들, 아랫쪽에 사는 친구들을 아랫동네 친구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동네 크기가 어디를 나눠서 구분할 만큼 규모가 큰 곳은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때는 특정 지역을 기준으로 '우리'에 속할 수 있는 경계를 만들어 놓는 것이 흔했습니다. 살림살이도 구분도 그랬습니다. 방이 2개여도 윗방과 아랫방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평지에 지어진 집이라 고도의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크기가 좀 더 큰 방을 윗방이라고 부르고, 작은 방을 아랫방이라고 불렀습니다. 엄밀히 따.. 2019. 9. 13. [맞춤법신공] 한 '웅큼'이 아니라 '움쿰'을 써야지.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움켜쥐다'지, '웅켜쥐다'는 아니잖아 웅키지 말고 움키라고. 한 움큼은 한 줌 움켜쥘 만한 분량 어린 시절에 읽었던 동화책을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동화가 실제로는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그 메시지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던 것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속에서 미처 알아채지 못한 날카로운 현실비판이 이제는 보이기 시작합니다. 많이 좋아했던 동화 중에 '두 하인과 새끼줄'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이 하인 둘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오늘이 섣달그믐이니, 약속한 대로 자네들은 내일부터 자유의 몸일세. 그런데 한 가지 부탁이 있네. 오늘 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주어야겠네. 가능하면 .. 2019. 9. 12. [맞춤법신공] '칠흙'은 '흙'이고 '칠흑'은 '검은 빛의 옻칠' 우리말 길라잡이 맞춤법 '칠흑'은 '검은빛의 옻칠'을 말해. 칠흙같은 어둠이라고는 하지마. 너의 흑역사가 그때부터 시작될 거야. '칠흑 같은 어둠' 어디서 이 표현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문학 과목에서 예문으로 나오지 않았나 짐작하는데, 이상하게도 들은 적이 많지 않아도 그 기억이 선명한 말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칠흑'이 바로 그런 표현 중 하나입니다. 어릴 적 학교에서 찰흙을 가지고 만들기 수업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찰흙 대신 클레이 점토를 사용한다고 하죠. 클레이 점토를 만져본 적이 없어 그것이 어떤 느낌이 주는 모르겠지만 찰흙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처음 '칠흑'이라는 단어를 듣게 되었을 때 '찰흙'을 떠올리며 '칠흙'이라고 쓴 적.. 2019. 9. 1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8 다음